우리나라 국민 중 12%가 질병 치료를 위해 1년 이상 약을 장기 복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민 1인당 월평균 1만2,728원을 약값으로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약을 구입한 사람들의 약값 지불액은 월 평균 2만1,127원이었다.
학술단체인 ‘약과 사회포럼’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령화 사회에서의 약의 가치> 보고서의 설문조사내용 일부를 8일 공개했다. 지난달 23~24일 전국 30~69세 성인 남녀 1,041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약물 복용 정도는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최근 2주간 영양제와 한약을 제외하고 약을 먹은 국민은 30.3%였으며 이중 1년 이상 약을 장기 복용한 사람은 41%였다. 3년 이상 복용자도 27.5%에 달했다. 조사에 참여한 문옥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필요 이상 많은 약을 복용하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여성(48.5%)의 약 복용률은 남성(34.4%)보다 14% 포인트 높았다. 노년층일수록 복용률이 높았으며 60대는 국민평균의 2배 가량인 월평균 2만3,914원을 약값으로 지불하고 있었다. 복용자들의 질병 유형은 고혈압(19%)이 가장 많았고, 감기(15.9%)와 당뇨(6.3%) 두통(4.8%) 위장질환(4.8%)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이 가장 빨리 개발되기를 희망하는 신약은 암 치료제(54.6%)가 1위로 꼽혔다. 치매 치료제(21.7%)와 뇌혈관질환 치료제(8.5%), 우울증 치료제(6.8%), 에이즈 치료제(2.9%)가 뒤를 이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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