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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교수·학생 '1주일에 한끼 굶어 이웃 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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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교수·학생 '1주일에 한끼 굶어 이웃 구제'

입력
2007.04.0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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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끼씩 굶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대학생들이 있다.

한남대 도시부동산학과 3학년 학생 30여명은 매주 목요일 점심을 먹지 않는다. 대신 점심값을 모아 형편이 어려워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이웃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5일 점심시간에 첫 금식모임을 갖고 1인당 3,000~4,000원 정도의 점심값을 추렴해 12만원을 모금했다.(사진) 학생들은 오후 5시까지는 물 이외에는 음식을 먹지 않기로 서약하고 실천했다.

십시일반(十匙一飯)을 실천하기로 뜻을 모은 기특한 학생들의 뒤에는 본보기가 된 교수가 있다. ‘일(1)주일에 한(1)끼 굶어 이(2)웃을 구(9)제하자’는 뜻의 ‘1129’운동을 만든 이 학과 김태명(59ㆍ사진 가운데) 교수이다.

김 교수는 2003년부터 대학 구성원들과 뜻을 모아 ‘한남금요금식기도회’를 결성하고 금요일 점심을 금식하면서 당시 대구지하철참사와 태풍 피해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의 고통에 동참하는 한편 모아진 점심값을 성금으로 전달했다.

이 작지만 의미 있는 운동은 안타깝게도 2005년부터 중단되었고 이를 알게 된 제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이번에 그 뜻을 잇게 된 것이다.

김 교수는 “강의시간에 지난 일들을 들려줬더니 학생들이 공감하고 흔쾌히 나서줘 정말 고맙다”며 “거창하지 않고 소박하게 ‘나누는 삶’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학과 3년 김창균씨는 “한창 때라서 모두 점심을 굶으면 배고픔을 느끼지만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생각에 참을 만하다”며 “이 운동을 졸업 이후까지 이어나가고 후배들에게도 물려줘 아름다운 전통이 세워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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