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프리미어리그 구장을 보는 듯 K리그 구장이 모처럼 대만원을 이뤘다. 8일 서울과 수원의 K리그 정규리그 5차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5만5,397명의 관중이 운집, 역대 국내 프로스포츠 단일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연합뉴스
K리그 사상 최다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상암벌에서 열린 올시즌 최고 빅매치에서 차범근 수원 감독이 4경기 만에 웃었다.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삼성하우젠 K리그 2007 5라운드 경기에는 5만5,397명의 구름관중이 몰려 들었다. 이날 상암벌을 찾은 관중은 2005년 7월10일 서울-포항전(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록한 종전 최다관중 4만8,375명보다 무려 7,022명이나 많다.
본부석 좌우에 자리잡은 양팀 서포터스들이 90분 내내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가운데 치러진 라이벌전은 레알 마드리드-FC 바르셀로나(스페인), AC 밀란-인터 밀란(이탈리아) 등 유럽 리그의 대표적인 '더비 매치'에 뒤지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과 열기 속에 치러졌다.
수원은 90분간 치러진 혈투에서 1-0의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시즌 3연패 수렁에서 탈출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은 K리그 데뷔 후 8경기 만에 처음으로 고배를 들었다. 수원은 2004년 5월23일 서울전 0-1 패배 이후 계속된 상암 원정경기 무승 징크스를 '6'(3무3패)에서 털어냈다. 서울은 수원전 연속 무패 기록을 7경기(3승4무)에서 멈췄다.
지난달 21일 서울과의 컵대회에서 1-4로 역전패한 뒤 연패의 수렁에 빠진 차 감독은 하태균, 이현진, 양상민 등 신예들을 대거 선발 출전시켜 승부수를 띄웠다. 귀네슈 감독은 전체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채 부상중인 중앙 미드필더 이민성의 공백을 신예 김동석과 기성용으로 메웠다.
수원은 전반 17분 하태균의 선제 결승골로 기세를 올렸다. 상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외곽에서 패스를 차단한 송종국이 내준 볼을 아크 정면의 하태균이 오른발 슈팅, 서울 골네트를 갈랐다.
지난 4일 광주와의 컵대회에서 프로 데뷔골을 뽑아낸 하태균은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수원의 새로운 해결사로 급부상했다.
전반 후반부터 공격의 고삐를 죄기 시작한 서울은 후반 들어 히칼도가 투입되며 박주영-정조국-이청용을 전방에 세운 4-3-3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주고 맹공을 퍼부었지만 촘촘히 짜여진 수원의 수비망을 뚫지 못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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