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특히 모토로라는 워크아웃 추진중인 팬텍계열과 3위 다툼을 벌일 만큼 대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휴대폰 내수시장 규모는 전년동기에 비해 29% 가량 늘어난 520만대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현상은 올 3월 전국망 서비스가 시작된 3세대(G)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SK텔레콤과 KTF가 대리점 재고물량 확보 차원에서 제조업체들로부터 단말기를 대량으로 구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상파DMB 전국망 서비스와 관련, 지상파DMB폰의 판매도 5% 가량 늘었다. 지상파DMB 서비스는 현재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국한돼 있다.
지난해 1분기에는 보조금제 시행(2006년 3월말)을 앞두고 대기수요가 발생, 상대적으로 내수시장이 위축된 양상을 보였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내수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켰고, LG전자가 20%대의 점유율로 뒤를 잇고 있다.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20%대의 점유율을 꾸준하게 유지하며 LG전자와 2위 다툼을 벌였던 팬텍계열은 워크아웃 추진이후 부품공급 차질로 인해 제품 생산과 판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10%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반면 모토로라는 전년대비 2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1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나타냈다. 이동통신 3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계열과는 달리 모토로라는 SK텔레콤 한 사업자에게만 제품을 공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선전을 벌이고 있다.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3세대 시장 선점을 놓고 사업자들 사이에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2분기 국내 휴대폰 시장도 1분기에 나타났던 상승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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