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복권 당첨은 자칫 인생 최악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저주가 될 수 있다.
미국 ABC방송은 6일 미 사상 최대 ‘파워볼 복권’ 당첨자 잭 휘태커(60)가 복권 당첨으로 인해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돈이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고 고백했다고 보도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사는 휘태커는 2002년 성탄절에 3억1,490만달러(약 3,000억원)의 ‘파워볼 복권’에 당첨됐다. 그는 세금을 빼고도 1억1,300만달러를 손에 쥐었다.
복권 당첨 전에도 유복한 건설업자였던 휘태커는 기자회견에서 “당첨금의 10%를 교회에 기부하고 다른 자선사업에도 쓰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자선재단을 설립했으며 700만달러를 교회 세 곳에 기부했다.
그러나 휘태커의 찬란한 나날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돈을 탕진하고 불미스러운 사건과 소송에 얽히면서 만신창이가 됐다. 복권 당첨 뒤 1년 사이 두 차례나 음주운전으로 체포됐으며 재활시설에 수용되기도 했다. 또 술집에서 지배인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는가 하면 나이트클럽과 경마장에서 일어난 분쟁 2건에 휘말려 제소당했다.
추문은 이뿐이 아니었다. 휘태커는 스트립쇼 클럽에 스포츠카를 주차했다가 현금과 수표 등 54만5,000달러가 든 가방을 도난당해 구설에 올랐다.
집과 사무실, 승용차를 가리지 않고 도둑맞는 일도 잇따랐다. 휘태커가 가장 사랑하는 17세 손녀는 2004년 마약에 잔뜩 찌든 주검이 되어 할아버지에게 돌아왔다.
휘태커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돈이 아니라 가족”이라고 말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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