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법 개정안 후폭풍이 강남 재건축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1ㆍ11 대책 이후 맥을 못 추던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주택법 개정안 통과로 된서리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민간주택 분양가상한제와 원가공개를 골자로 하는 주택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한 이후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송파구 잠실 5단지는 34평형 11억5,000만원, 35평형 13억5,000만원, 36평형 14억3,000만원으로 한달 사이에 각 평형별로 1,000만~2,000만원 떨어졌다.
매물도 지난달보다 3채가 늘어 총 27채가 나와 있지만 36평형 한 채만이 14억 3,000만원에 매매된 것을 제외하고는 거래가 실종된 상태다. 이마저도 매도 희망가보다 2,000만원 낮춘 뒤에야 거래가 이뤄졌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아파트 32평형도 지난 주보다 4,000만원 내린 8억2,5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K공인 대표는 “주택법 개정안 통과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호가만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 동안 재건축 조합원들이 일반 분양분 분양가를 높이는 방법으로 재건축 비용을 충당했지만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자체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매물이 더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최대 3배 가량 급등한 종부세 과세기준일이 5월말로 다가오면서, 이를 피하기 위한 급매물도 잇따를 전망이다.
안형영기자 prometheu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