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자.’
대기업들이 해외에서 히트상품을 앞세워 해외의 신제품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른 바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쌍끌이 마케팅’이다.
삼성전자가 유럽의 네델란드와 터키에서 디지털TV를 무기로 휴대폰 시장을 뚫었다. LG전자는 핀란드 나이지리아 등에서 에어컨을 앞세워 휴대폰 시장을 개척했다.
쌍끌이 마케팅 장점은 신 시장을 개척할 때 이미 잘 나가는 제품이 쌓아놓은 브랜드 이미지 덕분에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
대표적인 사례는 LG전자의 핀란드 휴대폰 시장 공략. LG전자는 최근 세계 1위 휴대폰제조업체 노키아가 버티고 있는 핀란드 시장의 경우 가전제품을 앞세워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LG전자의 양문형 냉장고, 드럼세탁기, DVD플레이어는 핀란드에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으며 PDP TV는 필립스에 이어 2위를 기록중이다. 덕분에 LG전자는 가전 분야에서 국민 브랜드로 통한다.
이를 이용해 LG전자는 타임머신TV 등 첨단 제품 중심으로 돼 있는 옥외 광고에 ‘초콜릿폰’ 광고를 함께 하는 등 프리미엄 마케팅에 힘썼다. 초콜릿폰은 노키아가 90% 점유율을 보이는 핀란드 시장에서 300유로 이상 판매되는 고가 제품으로 부상했다.
유럽과 아시아의 통로로 꼽히는 터키 공략에도 쌍끌이 마케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터키 휴대폰 시장 공략에는 보르도 LCD TV의 지원사격이 큰 힘이 됐다.
터키 전역에 58개의 가전 대리점(디지털 플라자)을 세운 삼성전자는 현지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각인된 보르도 LCD TV와 휴대폰을 나란히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69만대의 휴대폰을 판매, 현지 시장 점유율이 2005년 4위(6.1%)에서 2위(14.6%)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26%까지 끌어올려 노키아의 턱밑까지 바짝 따라 붙겠다는 전략이다. 덩달아 LCD TV 매출도 증가, 평판 TV 시장 점유율이 2005년 3.5%에서 지난해 8%로 수직 상승했다.
LG전자도 터키시장 점유율 1위(52%)를 달리는 에어컨을 앞세워 초콜릿폰을 지난해 내놓았다. 에어컨이 쌓아올린 LG의 명성은 휴대폰으로 이어져 지난해 말까지 초콜릿폰이 6만대 이상 팔리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다.
아프리카에도 쌍끌이 마케팅이 상륙했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LG전자 가전 제품은 확고부동한 세계 최고 제품으로 통한다. PDP TV 55%, 에어컨 40%, 냉장고 43%, 오디오 45% 등의 시장 점유율로 절대 강자의 위상을 굳히고 있는 것. 이를 이용해 LG전자는 현지 가전 대리점 한 켠에 초콜릿폰을 전시하며 휴대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디지털TV, 생활가전, 휴대폰 등은 쌍끌이 마케팅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쌍끌이 마케팅의 경우 서로 다른 제품군이 반사 이익을 거두는 효과가 크다”며 “이로인해 다른 제품의 브랜드 이미지까지 올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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