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교체시기를 놓고 고민 중이다.
6일 유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직후만 해도 “사의표명 사실이 공개된 것 자체가 금명간 수리한다는 의미”라던 측근들은 주말을 넘기며 “대통령께서 가타부타 아무런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노 대통령이 바로 사의를 수용하지 않고 이틀째 침묵하자 복지부 일각에선 “유 장관을 재신임한 것 아니냐”는 희망 섞인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쪽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공식입장과 무관하게 교체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유 장관의 거취가 핵심 정책개혁의 하나인 국민연금법 개정은 물론, 열린우리당 내 역학구도나 차기 대선 등과 복잡하게 얽혀 있다 보니 노 대통령의 최종결심이 미뤄지고 있을 뿐이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이 대선 등을 의식해 연금개혁을 미루려는 정치권의 무책임한 행태를 폭로하는 쪽으로 유 장관의 거취를 활용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한동안 유 장관의 거취에 대한 언급을 유보한 채 정치권에 국민연금법 부결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며 개정을 강하게 밀어 붙일 것이란 얘기다.
노 대통령은 정치적 신뢰가 남다른 유 장관이 사퇴한 뒤 우리당으로 복귀할 경우 당 내 갈등이 커지고 추가 탈당 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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