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최고의 자랑거리를 찾아라.’
국내 지방자치단체의 대표 축제인 제4회 ‘지방자치경영대전’(7월17~22일)에 7개 광역자치단체와 52개 기초단체가 참가 신청을 마쳤다. 행사에 앞서 각 자치단체의 준비상황과 성과를 소개하고 점검하는 시리즈를 싣는다.
“군수님 우덜은(우리들은) 아무 걱정 없이 질 좋은 특산품만 만들어 내면 된다는 말이지라.” “판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다 팔겠습니다.”
8일 전남 신안군 비금면 섬초(시금치)를 재배하는 밭. 주민들과 함께 섬초를 수확하던 박우량 신안군수가 주민들의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했다. 박 군수가 이처럼 자신감을 드러낸 것은 비금도에서 생산되는 섬초는 당도가 월등히 높고 잎과 줄기가 두꺼운 데다 저장성이 좋아 다른 지역 산물보다 3배 이상 가격으로 팔리기 때문이다. 올해만 40만여 상자 110억원의 위판고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의 자원은 무궁무진하다. 게르마늄과 미네랄이 다량으로 함유된 갯벌 면적이 350㎦나 되고 여기서 생산되는 어자원은 풍족하다. 겨울철해양성 기후의 해풍과 게르마늄 토질에서 나오는 섬초, 대파, 쌀, 함초, 천일염 등의 품질은 월등하다.
이중 도초면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2,186㏊에서 전국 60%에 육박하는 20여만톤에 이른다. 군은 올해 도초면을 천일염 생산특구로 지정하기 위한 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박 군수는 “천일염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ISO(국제표준화기구) 인증을 받았으며 갯벌에서 나오는 천일염이 친환경 식품으로 인기를 끌 날이 머지 않았다”고 자랑했다.
올해에는 59만평에 함초단지를 조성하고, 함초축제도 열기로 했다. 함초는 염전에서 자라는 식물로 미네랄 효소, 섬유질, 알카로이드 성분 등이 들어 있어 대장암 등 많은 질병을 예방하고 퇴치하는 건강보조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 군수는 신안군에서 생산된 농수산물 판매를 전담할 유통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유통회사는 군과 생산자 단체, 영농조합법인, 농어업인 등이 참여, 자본금 2억원 규모로 설립된다.
그는 회사를 운영할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 쌀, 마늘, 양파, 김, 천일염 등 농수산물을 주력품목으로 판매하고 잡곡, 백년초, 함초, 전복, 노지장어 등은 우수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박 군수가 이처럼 군내의 농수산물을 내세우는 것은 전체 군민 80%가 농어업에 종사하고, 맑은 공기, 깨끗한 물, 풍부한 일조량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활용한 관광활성화도 신안군의 주요 목표이다. 지난해 10월 보궐선거에서 군수로 당선된 박 군수는 섬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배 운행시간을 연장했다. 오후6시면 뱃길이 끊어지는 목포~압해도간 노선의 배 운항시간이 올해초부터 오후10시까지 늘어났다.
또한 군은 이 달부터 매월 첫째와 셋째 주 금요일을 ‘아름다운 해변 가꾸기 날’로 정하고 자은 백길 해수욕장과 증도 우전 해수욕장에서 공무원과 주민들 200여명이 함께 쓰레기 수거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밤하늘에 흩뿌려 놓은 은하수처럼 올망졸망 떠있는 아름다운 섬 해변이 관광상품으로 인기를 끌어 많은 관광객들에게 오면 특산품도 자연히 많이 팔게 된다”며 “군이 직접 운영하는 유통회사를 통해 서울 등 수도권을 파고 들어 주민소득증대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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