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골프 3라운드에 나선 60명의 평균타수는 무려 77.35타. 이븐파 72타 보다 5타 이상 친 셈이다.
이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이 그린을 벤트 그라스로 바꾼 1981년 이후 가장 높은 스코어다. 3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친 선수는 레티프 구센(2언더파 70타ㆍ남아공) 단 한명. 선두도 중간합계 2오버파, 꼴찌는 무려 18오버파나 된다.
코스가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오거스타가 본심을 드러내며 내로라 하는 그린 스타들을 초라하게 만들었다. 그린이 빨라진 데다 춥고 강한 바람까지 부는 최악의 난코스로 돌변한 게 스코어 부진으로 연결됐다.
오거스타코스의 심술속에서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돋보였다.
우즈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4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마스터스골프대회 3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중간합계 3오버파 219타로 단독 선두인 스튜어트 애플비(호주)에 1타 뒤진 공동 2위를 달렸다.
1, 2라운드에서 오버파를 기록하며 15위권에 머물러 있던 우즈가 한층 어려워진 코스에서 선두권으로 도약한 것.
이로써 우즈는 대회 통산 다섯 번째 우승과 작년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3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에 다가섰다. 우즈는 지금까지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조로 경기에 나선 12차례 메이저대회에서 한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
그러나 우즈는 메이저대회 12승을 거두는 동안 모두 선두 또는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었다. 우즈가 첫 역전승으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설지 관심을 끈다. 우즈는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오버파 73타를 친 애플비는 전날 8위에서 선두로 뛰어 올랐고, 이날 3타를 잃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우즈와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2타를 잃은 최경주(37ㆍ나이키골프)는 공동 19위(8오버파 224타)에 올라 톱10 입상 기회를 잡았다. 양용은(35ㆍ테일러메이드)은 공동 34위(11오버파 227타)로 밀렸다.
정동철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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