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K리그 최고의 빅매치가 8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영원한 라이벌 FC 서울과 수원 삼성이 삼성하우젠 K리그 2007 정규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맞붙는다. 올 시즌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건곤일척의 한판 승부다. K리그는 물론 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역대 최다 관중이 운집하는 흥행 대박이 터질 것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K리그 최고의 앙숙으로 꼽히는 양팀의 승부는 단순한 1승, 1패 이상의 의미가 있다. 3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는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지난 4일 광주전 패배 이후 “서울전 패배로 인한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이 가장 큰 문제”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시쳇말로 이기면 살고 지면 죽는 승부다.
돌풍의 귀네슈호 바람을 다시 한번
서울의 지휘봉을 잡고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세뇰 귀네슈 감독의 ‘돌풍’이 극에 달한 것은 지난달 21일 상암벌에서 열린 수원과의 컵대회 2라운드였다. 4-1의 대역전극을 펼치며 라이벌을 완전히 굴복시킨 귀네슈 감독은 경기 후 “내가 말한 공격축구는 바로 오늘과 같은 경기”라며 사자후를 토했다.
그러나 수원과의 ‘리턴 매치’에서는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거칠 것 없어 보이던 귀네슈 돌풍은 최근 주춤한 상태다. 지난달 31일 광주와의 정규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기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고 4일 경남과의 컵대회 3라운드에서는 1-0으로 승리했지만 경기 내내 상대의 파상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원전에서 좌초한다면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을 수도 있다. 부담이 적지않은 승부다. 그러나 귀네슈 감독은 “선수들을 믿고 있다. 수원이 어떻게 나오던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다하면 된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위기의 차범근호 반전을 노린다
챔피언 등극을 노리고 야심차게 시즌을 출발한 수원은 현재 극한의 위기에 몰렸다. 서울, 성남에 이어 광주에게도 무너지며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서울과의 라이벌전에서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서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설 수 밖에 없다. 차범근 감독은 시즌 초반임에도 이례적으로 합숙 훈련을 소화하며 선수단 분위기 다잡기에 나섰다. 투 스트라이커를 앞세운 서울의 파상 공세를 막기 위해 스리백으로의 전환도 검토하고 있다. 차 감독은 서울과의 ‘벼랑 끝 한판 승부’를 위해 김남일, 안효연 등 주전 선수들을 4일 광주전에 투입하지 않고 체력을 비축시켰다.
백척간두에 몰린 ‘차범근호’는 기사회생을 노리는 절박한 심정으로 서울과의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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