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철 가격 폭등으로 고철 시장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면서 폭력 조직의 손길이 뻗치고 있다.
서울 동대문 의류시장을 무대로 노점상 이권에 개입했던 폭력조직 D파는 최근 고철 수거 시장을 장악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들은 우선 조직원들을 모 장애인협회에 위장 가입시킨 뒤 서울ㆍ수도권 일대의 아파트 건설현장에 접근했다. 장애인을 앞세우면 건설업체가 쉽게 대항하지 못하는 점을 악용했다.
그러나 장애인임을 내세워 도움을 요청하다가도 업체가 계약을 거부하면 금세 본색을 드러냈다. “공사를 못하게 만들겠다”며 업체 직원과 고철업자들을 집단 폭행하고 현장 사무실의 집기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런 식으로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ㆍ수도권 지역의 건설현장 18곳에서 12억원 상당의 고철 수거권을 강제로 따냈다.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고철 가격도 ㎏당 280원대로 두 달 새 2배 가까이 뛰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행성 게임기 오락장 단속 등으로 자금줄이 막힌 폭력조직이 건설현장 이권쪽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6일 폭력을 행사해 강제로 이권을 빼앗은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폭력조직 D파 두목 임모(34)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고문 우모(37)씨를 같은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조직원 김모(36)씨 등 37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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