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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어린이 책 -'외동이' 위한 성장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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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어린이 책 -'외동이' 위한 성장동화

입력
2007.04.06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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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특별한 날 / 안네 마리 노르덴 글ㆍ원유미 그림ㆍ배정희 옮김 / 보물창고 발행ㆍ128쪽ㆍ7,800원

▲ 하늘에서 뚝 떨어진 할아버지 / 야엘 하산 글ㆍ마르셀리노 트루옹 그림ㆍ조현실 옮김 / 바람의 아이들 발행ㆍ136쪽ㆍ6,800원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외동이에게 갑자기 동생이 생겨 자신에 대한 관심을 빼앗아간다면… 가뜩이나 왕자나 공주처럼 키워져 고집 센 요즘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이 끼어 드는 경험은 보통 스트레스가 아닐 것이다.

<아주 특별한 날> 의 주인공 필립은 ‘세상에서 내가 최고’라고 믿는 전형적인 싱글 키드. 미리암이라는 일곱 살짜리 여자 아이의 보모 노릇을 하겠다는 엄마의 느닷없는 제안은 독불장군 필립에게 청천벽력과도 같다.

게다가 미리암의 오빠 노릇까지 하라니… 자신과 달리 엉뚱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미리암. 엄마와 아빠에 이어 친구들까지 미리암을 점점 마음에 들어 하자 필립의 심정은 복잡해진다. 반발심 때문인지 필립은 미리암의 말이라면 무조건 비꼬고 그녀의 행동을 무시한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할아버지> 의 주인공인 유대계 프랑스 소녀 레아도 다른 가족의 틈입이라는 문제와 맞닥뜨린다.

필립과 달리 그 대상이 부루퉁하고 싸우기 좋아하고, 자기 생각에만 몰두해있는 할아버지라는 각본만 조금 다르다. 몇 달 동안 할아버지가 있는 거실에는 얼굴도 비치지 않고 방에 틀어박혀 숙제를 하는 레아. 그녀가 할아버지를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 아이들이 새로운 가족과 반목하고 갈등하는 것은 성숙을 위한 진통이다. 필립은 평소 용감한 미리암이 횡단보도를 잘 건너지 못하는 이유가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레아는 할아버지 방에서 아우슈비츠에서 잃은 아내와 딸의 사진틀을 발견하며 할아버지의 곰삭은 슬픔을 이해한다. 타인에 대한 연민은 곧 타인의 삶에 대한 이해로 발전하는 셈이다.

두 책 모두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슬픔이 있다. 그 슬픔을 이해하려는 노력 덕택에 인간은 성장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가족간의 문제를 다루긴 했지만 친구, 동료, 선후배 등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관계에서 부딪힐 문제들의 해답을 알려준다.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고 독불장군 같은 자녀들에게 어떻게 인간관계 훈련을 시킬까를 고민하는 부모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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