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직원식당을 노려라.'
알뜰한 쇼핑객은 백화점 정기세일 기간을 손꼽아 기다린다. 갖고 싶은 유명 브랜드를 10~30% 싼 값에 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그런데 백화점 안엔 그보다 더 싼 매장도 숨어있다. 바로 직원식당 앞이다.
각 백화점은 직원판매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브랜드 상품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백화점 직원들의 옷차림이 남다른 건 이처럼 고가의 상품을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판매 매장은 주로 직원들이 오가는 직원식당 옆에 게릴라 형태로 열린다. 직원복지 차원이지만 정보만 재빨리 입수하면 확인절차 없이 누구나 살 수 있다.
할인율은 무려 40~80%에 이른다. 양말은 15켤레에 1만원이고 균일가로 판매되는 유명 브랜드의 넥타이는 3,000~1만원, 와이셔츠는 1만~1만5,000원 선이다. 유명 정장 역시 10만원 대다. 기획 균일가 상품은 최고 50~70% 할인하고, 파격적인 가격의 미끼상품도 있다.
상품구성은 화장품 패션잡화부터 의류 가전 가구 식품 등으로 다양해 '바겐세일의 축소판'이다. 어린이날에는 완구제품, 어버이날에는 효도상품, 휴가철에는 선글라스 수영복, 겨울에는 코트 부츠 등 시즌 특성에 맞는 품목도 선보인다.
할인율이 좋다고 질이 낮거나 문제가 있는 상품이라고 여기면 오산이다. 업체 입장에선 백화점 직원도 고객이기 때문에 직원식당을 선점하기 위한 브랜드 경쟁이 치열하다. 예전에는 반품상품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엔 매장에서 팔고 있는 상품을 세일가보다 10~15% 저렴하게 파는 경우도 늘고 있다.
가장 큰 단점은 판매 시점을 종잡을 수 없다는 것. 신세계백화점은 매주 3~4회,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1년에 수 차례 열린다. 백화점에 쇼핑간 김에 직원식당을 기웃거리면 횡재를 누릴 수 있다. 신세계 본점은 15층, 롯데 본점은 14층에 직원식당이 있다.
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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