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의 멤버로 반전운동의 기수였던 존 레넌이 애용했던 피아노가 미국 테러 참사 현장들에 전시돼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고 BBC 방송이 4일 보도했다.
피아노는 존 레넌이 1971년 전세계 평화의 노래가 된 ‘이매진(imagine)’을 작곡할 때 사용한 것으로, 그가 1980년 피격 사망한 뒤 평화의 상징이 됐다.
피아노는 이날 미국의 흑인인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추모제가 열린 멤피스에서 전시됐다. 피아노 주변에는 세계 평화에 관한 책과 문서들이 함께 놓여졌으며, 사진 촬영도 허용됐다.
피아노 투어는 지난 주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암살된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시작됐다. 다음 전시회 장소는 9ㆍ11테러로 붕괴된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자리, 1995년 폭탄테러로 168명의 사망자를 낸 오클라호마시 알프레드 머레이 연방청사, 1993년 텍사스주 와코의 사교집단 ‘브랜치 데이비디언’의 연방경찰 급습사건 현장 등이다.
피아노의 공동 소유자인 영국 팝가수 조지 마이클과 동성 애인인 케니 고스는 2000년 경매에서 이 피아노를 200만달러에 낙찰 받았다. 마이클은 “평화의 노래가 작곡된 이 특별한 피아노를 통해 모든 사람에게 (평화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이 이번 투어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