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사무처 노조가 5일 4ㆍ25 재보선의 경기 화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에 반발, 파업에 돌입했다. 사무처 직원들이 공천 결과에 반발, 시위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고희선(58) 농우바이오 회장을 화성 지역 후보로 확정했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고 회장은 농업주권을 지켜 낸 토종 기업인으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시대에 맞는 인물”이라고 공천 배경을 설명했다.
재산이 수백억원에 이르는 고 회장은 1차 공천 신청자 10명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추가 공모 과정에서 남경필 경기도당위원장이 추천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무처 노조는 “지지율 1위인 박보환 전 경기도당 사무처장이 해당 지역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탈락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전형적인 밀실공천”이라고 반발했다. 박 전 처장은 23년간 당에서 잔뼈가 굵은 사무처 출신이다. 노조원 70여명은 파업에 이어 국회 본청에 있는 대표실을 점거, 공천 재심의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남 위원장은 “고씨를 추천한 것은 ‘CEO형 후보를 찾아달라’는 당 지도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당 사무처가 공정한 공천을 촉구하면서 사무처 출신 후보 공천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이태희 기자 good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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