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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수입사 'FTA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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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수입사 'FTA 역풍'

입력
2007.04.0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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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에 때문에 오히려 힘들어요." 한미 FTA 타결로 국내 시장에서 가장 수혜를 받을 것으로 꼽혔던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털어놓는 하소연이다. 예비 구매 고객들이 한미 FTA 합의 이후 가격 인하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미국차 구매를 오히려 망설이고 있다는 것이다.

5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한미 FTA 타결 이후 포드코리아, GM코리아, 크라이슬러 코리아 등 미국계 자동차 업체의 자동차 출고 대수가 오히려 소폭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코리아의 경우 2일 한미 FTA 타결 이후 계약을 해놓고 출고를 미루는 고객들이 속출하고 있다. 포드코리아의 공식 딜러인 선인자동차 배기영 사장은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07서울 모터쇼'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객들이 관세 철폐와 특별소비세 인하로 향후 차량 가격이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계약을 해놓고도 차를 출고해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변심한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추가로 옵션을 제공하거나 무상서비스 기간을 연장해주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GM코리아는 FTA 타결 이후 "차량 가격 인하 폭은 얼마나 되느냐", "언제 가격 인하를 하느냐"며 고객들의 상담 문의만 많고 차를 사겠다는 고객은 별로 없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 회사 이영철 사장은 "한국 고객들이 가격에 민감해 한미 FTA체결에 따른 가격 인하에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안다"며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들의 반응을 조사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라이슬러코리아도 한미 FTA 합의에 따른 대기 고객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크라이슬러 한 관계자는 "한미 FTA 타결로 판매가 늘어나는 등의 효과는 아직 전혀 없다"며 "오히려 FTA가 발효될 때까지 대기 고객들이 늘어나 영업에 지장을 받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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