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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 ‘한국미술 속의 정원을 걷다’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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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 ‘한국미술 속의 정원을 걷다’展

입력
2007.04.0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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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 정원은 자연에 손을 대기 보다는 자연과의 조화를 꾀하는 게 특징이다. 현재 남아있는 전통 정원뿐 아니라 미술 작품 속의 정원도 그 같은 특징을 보여준다. 전통 정원의 자연미를 감상할 수 있는 <한국 미술 속의 정원을 걷다> 가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에서 시작됐다.

전통정원 ‘희원’의 개원 1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이다. 한국 미술 속의 정원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어떻게 표현됐으며 정원 조성의 배경으로 어떤 이념이 작용했는지를 살피는 기회다. 9월 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는 모두 41점의 작품이 나온다.

이 가운데 보물 1394호인 작자 미상의 ‘경기감영도12곡병’은 인왕산 아래 경기감영을 그린 기록화다. 강세황의 ‘초옥한담도’와 정선의 ‘삼승정도’는 정자를 세워 주변의 자연을 감상하는 산수정원 형식을 표현했다. 정선의 ‘청풍계’는 문인과 화가가 예술을 이야기한 인왕산 계곡을 그렸으며 심사정의 ‘연지쌍압도’는 오리 두 마리의 한가한 모습을 담았다.

이밖에 김홍도의 ‘화훼도’, 안중식의 ‘낙지경6곡병’, 남계우의 ‘선면군접도’, 장승업의 ‘고사세동도’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경치가 좋은 곳에 정자나 집을 짓고 주변 자연을 바라보며 주위의 자연을 통째 정원으로 삼은 산수정원 그림이 많이 나왔다.

호암미술관은 전시에 맞춰 13일부터 22일까지 벚꽃축제를 연다. 달빛 아래에 흐드러진 벚꽃과 함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오후8시까지 연장 개장한다. 월요일 휴관. 성인 4,000원 청소년 3,000원. (031)320-1801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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