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LA타임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이 4일 사설을 통해 의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승인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사설에서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한국과의 FTA 협상을 타결함으로써 의회는 통상 정책과 세계화, 미국의 주요동맹국과의 관계 등에 대해 일련의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한국과의 자유무역은 미국 경제에 실질적인 부양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스트는 이어 “자유무역을 확대함으로써 미국은 얻을 게 많지만 만약 의회가 이 협정을 거부할 경우 잃을 것도 많다”며 미 의회가 한미 FTA를 승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A타임스는 보다 직접적으로 캘리포니아주 출신 상ㆍ하 의원들이 미 의회의 한미 FTA 승인에 앞장설 것을 주문했다. 이 신문는 “캘리포니아주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한국과의 FTA가 의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유력 정치인들은 일치 단결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캘리포니아 출신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거론하면서 “펠로시 의장 등 연방 의회에 진출한 정치인들이 합심,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대변자임을 입증할 것”을 촉구했다.
이 신문은 이어 “대부분의 협상과 마찬가지로 한미간 FTA 역시 어느 한쪽이 만족하면 한쪽은 잃는 것이 있는 등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며 “이번 협정에서 캘리포니아는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정치인들이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이날 “한국과의 FTA는 경제적으로 가장 역동적인 아시아에서 미국이 우월성을 갖고 있는 미디어, 문화, 농업, 금융, 법률, 회계 등 분야의 이익들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교두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미 의회의 한미 FTA 승인을 촉구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이번 협정으로 한미 상호간 무역이 20% 가량 증가할 것이며 그것도 대부분 미국에 유리하다”면서 “미 의회는 한미 FTA를 승인, 가동되게 함으로써 아시아내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협정이 추진되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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