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올초 기존 제품에 비해 연간 전기료를 13%나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2007년형 휘센 에어컨을 내놓았다. 통상 가전제품은 기술향상을 통해 매년 1%정도씩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지만, 이 제품은 한꺼번에 효율이 두자릿수나 개선됐다.
이 같은 개가는 사내대학에서 나온 박사학위 논문 덕분이었다. LG전자 창원사업본부에서 에어컨용 컴프레서(압축기)를 개발하고 있는 이승준(36) 책임 연구원은 지난 2월 회사측과 부산대가 공동운영중인 사내대학에서 에어컨 2단 압축기의 성능을 크게 개선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5년동안 주경야독을 해온 이 연구원은 "일반 박사과정에 비해 회사 작업실에서 직접 실험을 할 수 있어 연구에 큰 도움이 됐다"며 "그 덕분에 압축기의 용량을 가변시켜 1개로 2개의 효과를 내는 방법을 고안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1990년대 중반부터 각 사업본부 별로 사내대학을 운영중이다.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창원 사업본부의 경우 올해 사내대학을 통해 배출한 석ㆍ박사는 무려 40여명. 구미와 평택 등의 사업본부를 포함할 경우 9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500여명의 직원들이 사내대학에서 학위를 땄다.
LG전자 관계자는 "주임, 선임, 책임연구원 등 연구개발(R&D)직군 핵심 인재들이 주로 사내대학에서 현업과 연관된 공부로 역량을 개발하면서 기술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사내 대학 수강을 적극 장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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