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11월 발생한 대한항공 858 여객기 폭파사건 주범 김현희씨의 미국 망명설이 나돌았으나 정부 당국자는 5일 “황당하다”며 이를 부인해 망명설은 한바탕 소동으로 끝났다.
소동의 발단은 일본 주간지 슈칸분순(週間文春)의 최근 보도. 이 주간지는 서울 발 기사에서 “김씨가 2월말에서 3월초 사이 남편 및 두 자녀와 함께 극비리에 미국으로 망명했다”고 전했다.
이 주간지는 또 미국 소식통을 인용, 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위원회가 여객기 폭파사건 재조사 과정에서 김씨에게 증언 압력을 넣었고, 김씨는 신변안전을 위해 가족과 함께 망명해 미 중앙정보국(CIA)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정원 과거사위는 김씨에게 10여 차례 증언을 요청했으나 김씨가 이를 거부해 증언이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이날 “김씨의 망명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 주간지 보도의 신빙성이 낮다”며 “김씨는 미국에 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1997년 자신의 경호 책임자였던 정모씨와 결혼해 2000년과 2002년 두 아이를 낳았다. 현재 지방 모처와 서울을 옮겨 다니며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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