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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농장주인 “왕토끼 北에 더 이상 안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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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농장주인 “왕토끼 北에 더 이상 안팔아”

입력
2007.04.0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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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내 왕토끼를 잡아먹었다. 더 이상 북한에 토끼를 팔지 않겠다.”

북한 기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게가 10㎏이나 나가는 자이언트 토끼 12마리를 평양에 팔았던 독일 토끼사육업자 칼 슈즈몰린스키(68)가 이 토끼들이 김정일 위원장의 65회 생일축하 연회에 식용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북한에 자이언트 토끼 농장을 설립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집토끼 12마리를 시중가의 4분의 1인 마리당 80유로(약 10만원)씩에 북한에 판매한 그는 당초 부활절인 8일 이후 방북해 농장 설립에 관해 조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북측이 일방적으로 초대를 취소하면서 북한이 식량난 해결을 위한 농장 설립에 관심이 없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슈즈몰린스키는 “아무 확증도 없는 가정이지만, 나는 내 토끼들이 김 위원장의 생일파티에 사용됐으리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은 더 이상 내게서 토끼들을 사갈 수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신문은 “북한 최대의 명절인 김 위원장의 생일(2월16일)을 기리기 위해 북한은 통상 식량 배급량을 늘리는데, 올해는 식량부족과 유엔의 제재로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이언트 토끼가 식용으로 사용됐다는 슈즈몰린스키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당근, 감자 등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자이언트 토끼의 식성 상 식량이 부족한 북한에서 사육하는 게 당초 불가능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베를린 주재 북한대사관은 “자이언트 토끼는 분명히 식량 프로그램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며 식용 의혹을 부인했다.

한 마리에 성인 8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7㎏의 고기가 나오는 자이언트 토끼는 12마리가 매년 총 60마리의 새끼를 낳아 북한의 만성적 육류부족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박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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