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대 개교 이래 한국인 첫 수석 졸업의 영예를 안은 여학생이 같은 대학 물리공학 전공 석사과정에도 수석 입학했다.
채은미(24)씨는 지난달 23일 도쿄대 졸업식에서 전체 수석을 차지해 올해 신설된 총장대상 1호가 됐다. 총장대상은 학ㆍ석사과정 통틀어 최고의 학생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채씨의 물리공학과 4년간 성적은 국내 대학 학점으로 환산 시 4.0 만점에 3.9점 이상에 해당하는 최고 수준이다. 졸업 논문도 “진정한 의미에서의 광통신 기초를 마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채씨의 이력엔 ‘수석’이란 수식어가 가득하다. 2001년 서울 명덕외고 3학년 때 수능시험에서 자연계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그 해 12월 김대중국비유학생 선발시험에 차석으로 합격한 그는 1년간 일본 연수를 거쳐 2002년 도쿄대 물리공학과에 수석 입학했다. 4년 뒤엔 한국인 첫 도쿄대 수석졸업자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공부비결을 묻자 채씨는 “스트레스를 안 받는 성격이라 묵묵히 공부만 했다”며 “자신감을 잃지 않은 것도 큰 힘이 됐다”고 답했다. 그는 대학원에서 광학ㆍ양자역학ㆍ고체물리 분야를 연구하는 ‘광물성학’을 공부할 예정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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