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돈이지만 아시아의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100배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단돈 100원이라도 크게 쓰일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생각해 주십시오."
지난해 1월 해외의 소외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출범한 한국희망재단의 상임이사 김홍진(51)서울대교구 문정동 본당 주임 신부는 최근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오는 22일 개최할 '한걸음 나누기' 행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희망재단 1주년을 맞아 해외 원조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김 신부는 4일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지만 해외 원조 수준은 부끄러울 정도"라며 "과거 어려웠던 한국이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는 유럽 등 많은 외국인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젠 우리보다 어려운 이들에게 우리가 손을 내밀 차례"라고 강조했다.
'한걸음 나누기'는 선착순으로 50명이 참가해 9일 오전 9시부터 서울 태릉의 화랑로 왕복 6㎞를 걸으며 1m마다 1원씩을 기부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참가자가 직접 6,000원을 기부하고, 어린이의 경우 부모가 각각 6,000원씩 1만2,000원을 기부한다. 회사원이 참여하면 회사가 6만원을 후원하는 형식이다.
후원금은 한국희망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인도 천민 공동체인 달리트(Dalit)의 여성과 어린이 돕기, 방글라데시 집짓기, 아시아 빈민 여성을 위한 소 사주기 사업 등에 보태진다. 희망재단은 지난해 이들 사업에 1억5,000여만원을 지원했다.
이번 행사로 마련하는 후원금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김 신부는 "천주교 신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해외원조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그 뜻이 있다"고 강조했다. 희망재단을 4~6월, 9~11월 매달 한번씩 한걸음 나누기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김 신부는 해외원조 활동과 함께 한인 국외입양아 돕기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최근 지인들의 도움으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이수역 근처에 국외입양아 지원기관인 '둥지'를 마련했다.
성인이 돼 고국에 돌아오고 싶어하는 입양아들을 위한 '쉼터'이다. 입양아들을 위해 홈스테이를 연결해주고 부모 찾기도 돕는다. 김 신부는 "그 동안 해외 입양아들을 너무 방치했다"며 "이젠 국내 입양, 공개입양 등 입양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걸음 나누기 문의는 홈페이지(www.hope365.org), 전화 0502_365_4673으로 하면 된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사진=평화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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