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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귀환'… 증시는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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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귀환'… 증시는 환호했다

입력
2007.04.0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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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KOSPI)가 불과 한달 남짓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또 한번 1,500선 돌파에 도전하게 됐다. 특히 최근의 지수 상승은 2월말 '차이나 쇼크' 이후 줄줄이 불거진 글로벌 악재들을 딛고 올라선 것이어서 한국증시에 대한 본격적인 재평가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4일 코스피의 전고점 경신에 앞장선 것은 전날보다 3.66% 급등하며 60만원선에 바짝 다가선 '돌아온 대장주' 삼성전자다. LCD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하고 있는 데다 메모리 가격도 조만간 바닥을 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다. UBS,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사흘 연속 매수에 나선 것도 주가상승에 일조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 상승에 도움이 됐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TA 체결로 무역시스템이 국제적 기준에 근접함에 따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규모를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도 "한미FTA는 한국증시가 1,500선을 넘어서 추가 상승할 수 있는 논리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 엔화 강세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중국 정부의 긴축 움직임 등 올들어 불거진 각종 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안정적인 상승흐름을 이어가면서 증시 대세상승에 대한 믿음이 확산된 것도 전고점 돌파의 원동력 중 하나로 꼽혔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 파트장은 "코스피가 일련의 글로벌 악재를 이겨내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실물경기가 크게 망가지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기업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본격적인 상승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증시가 전날 주택지표 개선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본격적인 상승은 5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의 전기전자 업종 순매수가 이어질지는 다음주 이후의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나 분명해질 것"이라며 "따라서 당분간은 실적호전주 중심의 대응을 통해 투자위험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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