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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논술 글쓰기 강좌] <2> 개요 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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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논술 글쓰기 강좌] <2> 개요 짜기

입력
2007.04.04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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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글을 쓰다가 새로운 생각이 나면 이를 덧붙인다. 처음 생각했던 내용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이러면 글은 내용이 뒤죽박죽이다. 가령, 앞에서는 환경보전을 주장했지만 뒤에서는 개발을 지지한다. 이런 실수를 피하려면 쓰기 전에 ‘개요(설계도)’를 짜면, 즉 쓸 내용을 잘 생각하여 연습장이나 다른 종이에 메모하면 된다. 이러면, 장문(長文)의 논술이건 짧은 한 단락쓰기이건, 글이 알차고 정확해진다. 실제로 학생의 글들을 보면, 개요가 좋은 글은 체계적이나 그렇지 않은 글들은 내용이 엉성하고 빈약하다.

개요는 (위보다 더) 자세하게 짜는 것이 좋다. 여러 단락이면 개요에 단락의 글자 수도 기입해야 한다. (위에는 빠졌음) 이래야 총 분량을 쉽게 맞춘다. 순간적인 생각은 적지 않으면 잊어버린다. 시간이 모자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떠오른 생각은 ‘단어(핵심어)’를 중심으로 하여 즉시 적는다. 줄임말과 기호도 사용한다. 예컨대 ‘서론’ ‘만유인력’ ‘밀도가 증가한다’ 대신 ‘서’ ‘만·인’ ‘밀도 ↑’로 적는다. 하지만 소주제문은 가능하면 완전한 문장으로 적자.

평가자는 학생이 쓴 원고지만 보지 연습장에 쓴 개요는 보지 않는다. 그러므로 좋은 글씨는 의무사항이 아니다. 시중의 논술 책은 개요짜기를 ‘논문 작성법’처럼 설명한다. 거의 한결같이 항목에 체계적인 등위(Ⅰ서론, Ⅱ본론, Ⅲ결론. 또는 A. a, b, c, B. a, b, …)를 매기고 내용을 ‘완전한 문장’으로 작성한다. 그러나 이는 탁상공론이다. 구색이 갖춰지면 전체적인 관점에서 개요를 다시 검토한다. 논제에 부합하는가, 구체적·논리적·창의적인가? 필요하면 옮기고 삭제하며 덧붙인다. 이제 몇몇 메모는 완전한 문장으로 바꾼다. ‘밀도 ↑’ → ‘밀도가 증가한다’

글을 쓸 때마다 개요를 짜는 것이 좋다. 이러면 습관이 되고, 개요 짜는 실력도 늘어난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방법도 알게 된다.

김영규ㆍ최강학원 논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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