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송승환의 나의 뮤지컬이야기] "꿈★은 이루어졌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송승환의 나의 뮤지컬이야기] "꿈★은 이루어졌다"

입력
2007.04.04 23:37
0 0

한국 연극사상 최초로 에든버러 페스티발에 참여한 <난타> 는 한달간의 공연이 전회 매진되고 주최측 요구로 4회 추가공연을 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축제기간에 스코트맨, 이브닝 뉴스, 가디안 등의 언론으로부터 별 5개의 평점을 받고 공연전문지 더 리스트 는 그 해 축제 참가작 1,260작품 중 '베스트 10'을 선정했는데 <난타> 가 당당하게 그 안에 들었다.

당시에 에든버러에 가기 위한 자금이 모자라 친구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등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었는데, 최근 에든버러 참가공연에 지원을 하겠다는 문광부의 발표를 보고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난타> 가 열었다는데 보람을 느낀다.

<난타> 는 이듬해인 2000년에는 에든버러 축제측으로부터 초청을 받아서 공연료를 받고 다시 한번 공연을 갔고, <난타> 이후 <점프> 를 비롯한 우리 공연들이 매년 참가해 좋은 성과를 얻어내고 있다.

에든버러 공연의 성과이후 수많은 외국의 공연기획자와 극장들로부터 <난타> 공연 요청이 쇄도했다. 공연료를 받고 미국 올랜도에 있는 디즈니월드의 아메리칸 가든씨어터로부터 시작된 해외공연은 2006년 말까지 24개국 205개 도시에서 공연을 가졌고, 지금까지 국내외를 합쳐 총9,100회나 공연을 했다. 올해도 유럽투어, 중국투어, 모스코바 공연 등의 스케줄이 잡혀있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특히 80년대 중반 뉴욕에 머물면서 언젠가는 이곳 브로드웨이에서 내 공연을 올려보겠다던 꿈은 <난타> 의 브로드웨이 뉴빅토리 극장 공연과 오프 브로드웨이 미네타레인 극장에서 의 1년 6개월간 장기 공연으로 이루어졌다.

브로드웨이 공연을 소개하는 플레이빌에 <난타> 가 소개되고 뉴욕타임즈에 브로드웨이 <난타> 공연 리뷰가 실리던 날의 감격도 내겐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순간이었다.

<난타> 가 이룬 또 하나의 성과는 난타전용극장의 시작이었다. 처음에 내가 전용극장을 만든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는 우려의 소리가 많았다. 길어야 2,3개월이 공연수명인 우리 공연계에서 한 공연을 한 극장에서 몇 년 동안 하겠다는 계획은 무모해 보였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꽤 자신감이 있었다. 뉴욕의 브로드웨이나 런던의 웨스트엔드에서 10년이상 롱런 하는 공연들의 관객을 분석해보면 60~70%가 관광객이다.

난타는 처음부터 해외진출을 위해 비언어극으로 기획되었고, 그렇다면 한국에 오는 연간 600만명의 외국인 방문객을 난타전용극장으로 유치한다면 10년 아니라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전용극장을 준비하면서 국내 여행사들을 만나고 일본 홍콩 대만 등으로 가서 한국여행 상품에 <난타> 관람을 집어넣는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그 결과 2000년 7월 전용극장 오픈 때 객석점유율 5%로 시작된 외국인 관객은 2002년 이후 80%를 넘어서서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6년 9월에는 외국인관객 100만명을 돌파했고, 지금까지 <난타> 를 본 총관객수도 320만명을 돌파했다. 그렇게 몇 년을 <난타> 로 바쁘게 보낸 나는 2004년 창작뮤지컬 <달고나> 를 시작으로 다시 본격적인 뮤지컬 제작을 시작했다.

송승환 PMC대표ㆍ명지대문화예술학부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