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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고 꺾인 제조업 설비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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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고 꺾인 제조업 설비투자

입력
2007.04.0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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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정보기술(IT) 분야의 설비투자가 대폭 감소하면서 IT를 포함한 제조업 설비투자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비제조업 설비투자는 크게 늘어 제조업-비제조업 간 설비투자 양극화가 예상된다.

4일 산업은행이 국내 83개 업종 3,598개 주요 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7년 설비투자계획'에 따르면 올해 제조업 설비투자는 0.8% 증가하는데 그쳐 지난해(5.8%)에 비해 증가율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정제(60.5%) 석유화학(26.5%) 조선(18.7%) 자동차(6.6%) 등의 설비투자 확대 전망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의 주력 업종인 반도체 등 IT산업의 투자 부진이 원인이다.

반도체 설비투자가 올해 18.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비롯해 IT산업 전체 설비투자는 14.6%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반도체, 정보기기, 통신장비 등 IT하드웨어 업종이 경쟁심화와 환율하락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이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조업 총투자 중 IT산업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5년 48.1%, 2006년 42.8%에서 올해는 36.2%까지 급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규모별로는 대기업(1.1% 증가)에 비해 중소기업(2.2% 감소)의 투자 부진이 예상됐고, 내수기업의 투자 확대(5.9%)와 달리 수출기업은 투자를 1.6%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과 달리 비제조업은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이 15.3%에 달할 전망됐다. 전기가스(22.4%) 통신서비스(18.0%) 운수(13.2) 건설(7.9%) 유통(6.8%) 등 전 업종이 골고루 설비투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비제조업의 설비투자 증가에 힘입어 올해 전체 설비투자 증가율은 6.8%로 작년(7.1% 증가)에 이어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은 설비투자 부진의 이유로 시장환경 악화에 따른 수요 부진을 가장 많이 꼽았다"며 "국내 주력 산업인 IT산업의 설비투자 감소와 중소기업의 투자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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