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4일 “검증하는 것은 좋지만 근거 없는 중상모략성 검증은 자해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충남 아산 당원협의회 당직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사회는 아직도 ‘폭로하고 아니면 말고’ 식이 있는데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보다 투명한 검증 방식이 있으면 좋겠다”면서 “그런 점에선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성직자나 공직자 생활을 한 게 아니라 기업인으로 살아왔지만 지켜야 할 도덕적 기준은 지키고 살아온 사람”이라며 “우리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져 더이상 ‘김대업식’은 통하지 않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제가 놀지 않고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을 열심히 하니까 그릇도 깨지고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았던 사람이면 그런 말을 들을 것도 없다는 쪽으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의 발언은 박근혜 전 대표측의 검증 공세 재점화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대선후보 경선 일정과 관련, “이달 중 당헌ㆍ당규 개정을 마무리한 뒤 5월 초 경선 후보 등록을 받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가 제시한 경선 로드맵은 4월 당헌ㆍ 당규 정비, 5월 선관위 구성과 후보등록 및 국민검증위 발족, 6월 대의원 명부 확정에 이어 7,8월 중 경선 실시 등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당내 대선주자들이 경선 세부안을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어 강 대표가 제시한 일정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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