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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硏 1287곳 조사/ "여성친화기업이 생산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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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硏 1287곳 조사/ "여성친화기업이 생산성 높다"

입력
2007.04.04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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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어린이집, 출산휴가 등 여성 친화적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기업일수록 근로자의 생산성이 높고 이직률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향아 한국노동연구원 고용평등평가실 연구원은 4일 노동부가 남녀고용평등주간(4월1~7일)을 맞아 개최한 ‘기업ㆍ국가 경쟁력과 고용평등’ 세미나에서 <모성보호 도입과 기업의 성과> 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은 실증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여성은 출산휴가 등으로 업무 공백이 많이 생겨 남성보다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일부 기업들의 인식과는 크게 차이가 나는 조사 결과다. 실제 2005년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여성인력 활용에 가장 큰 애로로 ‘결혼ㆍ출산ㆍ육아로 인한 업무 단절에서 오는 생산성 저하’(46%)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국내 1,287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육아 휴직, 수유시간 등 기업이 도입한 여성 친화적 프로그램 수와 1인 당 생산성, 연평균 이직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프로그램 1개를 추가 도입할 때마다 근로자 1인 당 연 매출액이 103만원씩 증가하고 연간 이직률은 0.9%포인트씩 낮아졌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다양한 모성보호 제도를 도입한 기업들이 ‘이직률’과 ‘생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여성은 물론 남성 근로자에게도 ‘가정 친화적이고 인재를 귀하게 여기는 기업’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줬기 때문”이라며 “여성인력 활용은 사회적 약자 보호의 관점이 아니라 기업과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전략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경제학)는 <적극적 조치와 노동시장 성과의 제도적 평가> 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선진국에서는 직장 내 남녀 차별을 없애기 위한 적극적 조치가 노동시장의 효율성과 기업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그러나 고용평등을 위한 조치가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 안 되도록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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