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샤트 알 아랍 수로에서 이란군에 억류된 영국 해군병사 15명이 13일 만에 4일 석방됐다.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란군에 억류된 영국 해군병사 15명을 처벌하지 않고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우리 영해를 침범한 영국 병사들을 법에 따라 기소할 수도 있지만 예언자 마호메트의 생일(3월31일)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절(8일)을 맞아 영국에 대한 ‘선물’로 이들을 기자회견 직후 풀어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정부가 우리 외무부에 영해 침범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다”고 소개하면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억류된 해군 병사들이 이란 영해를 침범했다고 자백한 것에 대해 처벌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억류된 영국 해군병사들은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석방됐다. 이들은 5일 테헤란 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대변인은 “이란 대통령이 우리 해군병사들을 석방한 것을 환영한다”고 논평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석방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석방 발표는 앞서 이란 최고 안보관리인 알리 라리자니가 영국의 나이젤 세인발드 총리 외교보좌관과 통화한 후 이뤄졌다.
이란은 통화 후 “영국의 입장이 변화한 것을 환영한다”고 논평해 영국군들이 조만간 석방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 해군병사 15명은 지난달 23일 군함을 타고 이라크와 이란의 국경을 가르는 수로상에서 밀수를 감시하는 상선 검색활동을 하다 이란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ㆍ억류됐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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