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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외도’ 끝내고 10집 들고 돌아온 이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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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외도’ 끝내고 10집 들고 돌아온 이현우

입력
2007.04.0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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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어떤 연기를 할 거냐구요? 글쎄요, 그 때는 ‘나이든 실장님’을 연기하지 않을까요? 지금 내 모습이 그대로 나이든 것 같은.”

노래 <꿈> 으로 데뷔한지 15년, 이현우는 여전히 ‘청춘’이다. 지금도 가죽 재킷에 청바지가 어울리는 몸매에 특유의 어눌한 목소리도 그대로다. 그와 함께 ‘노총각 4인방’으로 알려진 윤상 윤종신 김현철은 결혼했는데 그만은 ‘화려한 싱글’이다.

"몇 년 전부터 저만 보면 언론에서 언제 결혼하냐고 난리잖아요(웃음). 하지만 결혼하면 생활이 급격하게 변하는 게 아직 걱정스러워요. 그보다는 새로운 트렌드 같은 것들에 관심이 있어요.”

물론 고민할 때도 있었다. 2년 전쯤 외롭게 나이 드는 것에 심각한 고민을 했다. 그러나 결국 자신이 지금 충분히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고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3년 만에 나온 10집 (Heart Blossom)에는 그런 긍정적인 태도가 묻어난다. 힙합, R&B, 록, 일렉트로니카등 새로운 시도가 주를 이룬 전작과 달리 ‘뺄 건 다 뺀’ 소박한 사운드로 한층 편안해졌다. “정신차린 거죠. 예전에는 새로운 소리를 소화하는 것에 급급해 컵라면처럼 얕은 맛이 났죠. 이번에는 내 안에서 우러나오는 나만의 소리를 찾으려고 했어요.”

타이틀 곡 <거짓말처럼 기억처럼> 부터 마지막 곡 <여름이 가기 전에> 까지 전보다 훨씬 힘을 뺀 목소리로 불렀고, 다른 뮤지션 참여 없이 <꿈> 부터 함께 한 김홍순과의 공동작업으로 전곡을 만들었다.

“늙는 게 아니라 현명해지는 거죠”“라는 말처럼 ‘실장님’ 캐릭터로 “똑같은 연기만 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당연히 서투르죠. 사실 제 연기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려준다는 자체가 고맙죠”라며 멋쩍게 웃을 만큼 여유로워졌다.

최근 음주운전사건도 ”당연히 욕 먹을 만해요. ‘음주운전은 몇 개월 자숙 뒤 복귀, 더 큰 죄는 1년 6개월 뒤 복귀’ 이러는 것도 가식 같아요. 평생 짊어져야 할 일을 저지른 거니까 더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야죠” 라고 솔직하게 말한다.

록 밴드를 하던 어린시절 동네형의 “로커는 살찌면 끝이야”라는 말을 들은 뒤 서른 아홉인 지금까지 뱃살 없이 사는 그가 40대에는 어떤 모습이 될까. “제대로 된 어덜트 컨템퍼러리 음악을 하고 싶어요. 여전히 세련되지만 성숙한 맛은 더한 그런 음악이요.”

강명석 객원 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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