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전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선두 주자간에 이전투구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우파 집권당의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와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후보가 불법 이민자들의 지난달 27일 난동사건을 둘러싸고 결국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주고 받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드러냈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이 3일 보도했다.
루아얄은 이날 카날플뤼 TV와 인터뷰에서 “사르코지는 거짓말쟁이”라며 “거짓말쟁이가프랑스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루아얄이 ‘거짓말쟁이’이라는 단어까지 동원, 사르코지에 십자포화를 퍼부은 것은 사르코지가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말을 동원해 선거전에 이용하고 있는데 대한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사르코지는 2일 폭동사태 해결을 위해 내무-국가정체성부를 신설하자는 자신의 제안에 대해 “루아얄로부터 ‘비열하다(ignoble)’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뒤늦게 이를 접한 루아얄은 “나는 그런 말을 쓴 적이 없으며, 단지 국가정체성과 이민 문제를 결부시킨 것에 반응을 보인 것 뿐”이라며 “대선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하고 무슨 말이든 꺼리지 않는 행동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이 같은 대립은 이민자 폭동사건을 선거쟁점화하면서 촉발됐다. 루아얄은 이를 전 내무부장관인 사르코지의 정책실패로 몰아가려 했고, 사르코지는 루아얄이 난동자들 편에 서서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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