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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반도 외교라인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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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반도 외교라인 바뀐다

입력
2007.04.04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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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 공화당 행정부내 대표적인 ‘한국통’으로 꼽혀 온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과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이 개인적 이유로 수주내에 사임할 예정이어서 미국의 대 한반도 정책라인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차 보좌관은 북핵 6자회담 미측 차석대표로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함께 북핵 2ㆍ13 합의 도출 등에 깊숙이 관여해왔기 때문에 대북 정책의 일관성 등과 관련, 그의 후임이 누가 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차 보좌관은 8~11일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함께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자청하는 등 공직 생활 마무리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계인 차 보좌관은 2004년 12월 떠나왔던 조지타운대학 강단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달 말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차 보좌관은 부시 행정부에 참여하면서 대학측에 적당한 시기에 복귀할 것을 약속했기 때문에 이제 그 약속을 지키게 된 셈이다.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학자 시절 북한에 대한 강력한 압박을 중요한 정책수단으로 상정하는 등 보수 강경론에 경도돼 있었으나 백악관 생활 2년 반 동안 상당한 변화를 겪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이 실용주의 외교노선을 확고히 하자 차 보좌관도 이를 수용,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에 공을 들여왔다.

초기에는 힐 차관보의 질책을 받는 등 불편한 관계였던 차 보좌관이 지난해 6자회담 재개 이후 힐 차관보와 ‘찰떡 궁합’을 보여줬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차 보좌관의 후임은 아직 구체적으로 부상하지 않고 있으나 국무부 관계자들은 강경파들의 영향력 회복을 노리는 딕 체니 부통령이 후임 인선에 개입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 국방부의 한반도 정책 실무책임자인 롤리스 부차관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롤리스 부차관은 지난해부터 물러날 뜻을 비쳤으나 한국군으로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의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국방부가 그의 사임시기를 늦춰온 것으로 전해진다.

수주일내로 사임하게 될 롤리스 부차관은 주한 대사관에도 근무하는 등 한국을 너무 잘 알아 한국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도움이 되기도 하고 껄끄럽기도 하다”는 평을 받아 왔다. 후임에는 롤리스 부차관을 보좌해온 제임스 신 아태담당 부차관보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대한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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