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심화와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수출주력 기업의 수익성이 내수주력 기업에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경영성과 추이'에 따르면 1998∼2001년 수출업체(수출비중이 50% 이상인 업체)의 매출액 증가율은 6.4%로 같은 기간 내수기업(6.2%)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었으나 2002∼2005년에는 수출업체의 매출액 증가율이 10.2%로 내수기업 8.7%와의 격차가 커졌다. 또 지난해 3분기까지는 수출기업이 8.1%, 내수기업이 4.3%를 기록해 수출기업의 매출 증가가 내수기업의 2배에 육박했다.
그러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2005년 수출기업이 6.3%, 내수기업이 6.7%로, 2004년 각각 9.3%, 6.5%이었던 것이 역전됐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수출기업의 경상이익률은 6.6%에 그친 데 비해 내수기업은 8.0%로 수익률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은은 "중국 일본 등과의 수출경쟁이 심해져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비용증가를 수출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출혈수출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계ㆍ전기전자 자동차 석유화학 등 3대 부문이 전체 제조업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업종 편중현상도 심해졌다. 대기업의 수출의존도도 1997년 37.8%에서 2005년 55.0%까지 높아졌다. 반면 중소기업은 26.8%에서 23.7%로 떨어졌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