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을 계기로 유럽연합(EU), 중국 등과도 적극적으로 FTA 협상에 나설 방침임을 밝혔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4일 한미 FTA는 한중 FTA의 사전 정지작업 성격이 있으며 EU와의 FTA는 그 중간단계라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이날 중앙 언론사 경제부장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글로벌 경쟁의 심화 속에 FTA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어서 다른 선택 대안이 없다”며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FTA 협상을 타결한 만큼 이제는 중국과 맺는 것이 중요하며, 한미 FTA는 한중 FTA의 정지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부총리의 이 같은 언급은 EU와의 FTA 협상을 마무리한 뒤 곧바로 중국과 협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한미 FTA와 한중 FTA의 중간단계로 EU와 협정을 체결해야 하며 한미 FTA를 통해 우리의 제도 선진화를 앞당기게 됐고, EU는 높은 평균관세 등 한국과 공통점이 많아 FTA 협상에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동수 재정경제부 2차관도 이날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EU와의 FTA는 이르면 5, 6월쯤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의 FTA 협상기간을 고려하면 EU와도 내년 안에는 끝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 차관은 “EU에서 우리나라와의 FTA 협상에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총리는 한미 FTA 협상 결과에 대해 “시장접근 면에서 볼 때 우리가 미국보다 훨씬 큰 것을 얻었다”며 “미국의 자동차, 섬유, 공산품 시장규모가 커 상당한 수출 증대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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