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정책 총괄기구인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부장에 김양건(69ㆍ사진) 국방위원회 참사가 임명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김 신임 부장은 2005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6ㆍ17면담에 배석하는 등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김 부장은 북한 내 대남기구의 또 다른 축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까지 겸임할 가능성이 높아 대남관계에서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김 위원장이 지난달 중순 공석인 통전부장에 김 참사를 임명해 현재 업무 인수ㆍ인계 중인 것으로 안다”며 “김 부장이 조평통위원장도 겸직한다는 얘기가 있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전임 림동옥 부장이 지난해 8월 폐암으로 사망한 이후 통전부장 자리를 비워 뒀었다.
김 부장은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 국제부장, 국방위 참사 등을 거치면서 대중국 외교와 6자회담에 깊숙이 관여했다. 따라서 6자회담 등 국제정세에 맞춰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부장의 기용은 김 위원장과의 소통이 정책 결정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북한 사회의 특성을 고려하면 의미가 있다”며 “대남관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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