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통신서비스인 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서비스가 본격적인 세력확장에 나서며 '맞수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두 가지 서비스 모두 이동하며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와이브로와 HSDPA 서비스업체들은 차세대 통신서비스 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가입자확보에 최대 걸림돌이었던 서비스 가능지역 문제해결에 주력하며 개통지역을 경쟁적으로 넓혀나가고 있다.
와이브로 서비스업체인 KT는 3일 오세훈 서울시장, 유영환 정보통신부 차관, 남중수 KT사장,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 전역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확대 개통식을 가졌다.
지난해 4월에 첫 서비스를 시작한 와이브로는 서울 강남ㆍ송파ㆍ서초구와 신촌일대 등 일부 지역에서만 접속이 가능해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이번 확대 개통을 통해 와이브로는 서울 전역과 분당 일산 등 수도권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서울시 지하철 1~4호선 구간은 이달 중, 5~8호선 구간에서도 다음달 중에는 이용이 가능해진다.
현재까지 서비스 지역에서는 HSDPA가 월등 앞서고 있다. 와이브로가 이제 경우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첫발을 내딛은데 비해 SK텔레콤과 KTF는 지난달 HSDPA 전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와이브로는 인터넷기능, 즉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이론상 데이터 전송속도는 와이브로의 경우 18.4Mbps, HSDPA는 14.4Mbps. 실제 사용시 속도에서도 와이브로가 3Mbps로, HSDPA(약 2Mbps)를 여전히 앞서고 있다.
이 같은 데이터 전송속도 때문에 와이브로는 손 안의 PC로 비유된다. 실제로 KT의 와이브로는 집이나 사무실에 있는 PC를 원격제어할 수 있는 'PC콘트롤', 네이버 다음 야후 등 웹메일을 한 번에 받아볼 수 있는 '웹메일' 등 PC에 가까운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신 HSDPA는 휴대폰에서 발전한 서비스인 만큼 통화기능에서 앞선다. HSDPA가 음성 은 물론 영상통화를 제공하는데 비해, 와이브로는 자체 통화 기능이 없어 이동전화로 쓰려면 별도 지원을 받아야 한다.
이런 한계를 넘기 위해 KT는 자회사인 KTF와 제휴, 평소에는 와이브로 접속용으로 사용하다가 전화를 걸고 받을 때에는 휴대폰으로 사용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SPH-M8100)을 내놓았다. KT는 KTF와 함께 와이브로 및 HSDPA를 하나의 단말기로 제공하는 결합상품도 검토중이다.
이처럼 양 진영의 접속 지역과 서비스 확대 경쟁은 이용료 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 KTF 등이 지난달 잇따라 HSDPA 영상통화 요금을 10초당 30원으로 내린데 이어 KT도 와이브로 월 정액 요금을 1만9,800원으로 인하했다.
KT는 저렴한 이용료를 앞세워 가입자를 현재 3,000명에서 연말까지 20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HSDPA 진영은 현재 SK텔레콤이 11만명, KTF는 약 10만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다는데, 연말까지 양사 모두 20만명이상으로 가입자를 늘릴 방침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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