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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진 기자의 디지털 세상읽기] 반갑다! 위피 없는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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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진 기자의 디지털 세상읽기] 반갑다! 위피 없는 휴대폰

입력
2007.04.03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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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무선인터넷 기능이 없이 단순 통화만 되는 ‘위피 없는 휴대폰’이 2일부터 판매됐습니다. KTF에서 판매를 시작한 LG전자의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전용폰인 ‘KH1200’은 무선인터넷플랫폼인 위피(WIPI)를 제외한 만큼 관련 소프트웨어와 부품이 빠져 가격이 33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그러나 8만~30만원의 휴대폰 보조금을 감안하면 이용자들은 3만~25만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대리점이 별도 지급하는 소위 ‘리베이트’가 추가로 얹혀지면 공짜 구입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위피폰에 대한 엇갈리는 전망입니다. 그 동안 모든 휴대폰에 위피 탑재 의무화를 고집했던 정통부는 “이동통신 업체들의 전체 매출 가운데 문자메시지(SMS)를 포함한 무선인터넷 부분이 47%여서 이동통신 업체들이 가입자당 매출(ARPU) 하락을 우려해 위피폰을 많이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동통신 업계는 다릅니다. 문자메시지(SMS)를 제외한 실제 무선인터넷 매출은 10%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그만큼 많은 가입자들이 SMS 이외에 무선인터넷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이동통신업계는 위피없는 휴대폰을 판매해도 매출 하락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SMS는 위피 없는 폰에서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KTF 뿐만 아니라 SK텔레콤도 위피 없는 휴대폰을 판매하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동통신업계의 설명만 놓고 보면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이 불필요한 무선인터넷 기능 때문에 비싼 휴대폰을 구입한 셈입니다. 관련 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는 것이 정통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뒤늦게나마 이용자 선택권을 존중해 값이 싼 위피 없는 휴대폰 판매를 허용한 정통부의 정책 개선은 반길 일입니다. 덕분에 이용자들은 저렴한 휴대폰부터 고기능 휴대폰까지 폭 넓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소비계층이 다양한 만큼 위피 없는 폰을 찾는 사람들도 존재할 테니 지나친 우려는 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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