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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창의 특별시/ <하> 관광객 1,200만명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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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창의 특별시/ <하> 관광객 1,200만명 유치

입력
2007.04.0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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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 경희궁을 찾아가면 ‘태권도’를 외치는 외국인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서울시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달부터 시작한 ‘태권도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인들이다. 지난달 24일부터 현재까지 신청한 사람은 56명에 불과하지만 서울시는 세계 181개국 10만여개 도장과 자매결연을 맺어 사업을 적극 추진하면 올해 안에 외국 수련생 3만명이 서울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가 내세우는 5대 핵심프로젝트 가운데 첫번째는 바로 해외 관광객 1,200만명 유치이다.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세계 27위에서 10위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경제 활성화의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이 핵심사업이 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ㆍ패션, 금융, 디지털 콘텐츠, R&D, 컨벤션 산업 등 신성장 동력 산업을 강화한 것도 결국 관광산업 육성이라는 큰 줄기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한 두 축은 크게 관광업계 지원과 관광상품의 개발이다.

우선 시는 관광객 유치의 큰 걸림돌인 호텔비를 낮추기 위해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 하반기 내에 관광호텔에 대한 재산세를 감면하고 상하수도 요금을 낮추기로 했다.

이 밖에도 서울 시내 모텔 300곳을 숙박비 100달러 미만의 중저가 호텔로 전환하기 위해 시설보수에 필요한 자금을 융자해 줄 예정이다. 현재 73곳이 신청해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경찰청과 협의해 올 하반기부터 36인승 이하 외국인 전용 관광버스의 전용차로 진입을 허용키로 했다. 시는 이러한 방안을 통해 세계 3위 수준인 567달러(1박 2일 기준)의 체재비를 2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한강과 남산을 관광명소로 키워 서울의 핵심 키워드로 키운다는 복안도 마련했다. 한강다리에 낙하분수와 야간 조명시설을 설치하고 8월부터 수상택시, 수륙양용버스를 운영한다. 10월부터 빛을 주제로 꾸며지는 남산에서는 야간관광을 즐길 수 있다. 남산식물원 철거 자리에는 서울성곽이 복원돼 역사성을 되살린다는 구상이다. 올해 안으로 청계천과 동대문운동장 주변도 최첨단 문화관광거리로 조성된다.

특히 서울 도심에서는 한류(韓流)를 세계적 관광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내년부터 7~10월 가운데 일주일을 ‘한류위크’로 선정해 시내 곳곳에서 드라마, 영화를 비롯해 한류스타를 만나볼 수 있는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런 서울시의 노력은 이달 27일 시작되는 ‘하이서울 페스티벌’에서 어느 정도 판가름 날 전망이다. 축제 기간이 일본의 골든위크(4월 29일∼5월 6일), 중국의 노동절 연휴(5월 1∼7일)와도 맞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이번 축제에서 지난해 5만4,000여 명 수준이었던 외국인 방문객을 올해는 10배 가까운 40만명을 목표로 잡고 있다.

그러나 극복해야 할 난제도 있다. 관광업계 지원은 서울시 의지만으로 해결되지 못해 정부의 적극적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포~상하이ㆍ베이징 등 셔틀 항공노선, 중국관광객 입국비자 면제를 중앙정부와 협의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1,200만명 유치가 쉽지는 않겠지만 지금부터 기본적인 인프라를 갖추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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