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오는 6일 전국 4개 구장에서 울려 퍼지는 팡파르와 함께 2007 프로야구가 막을 올린다. 8개 팀은 저마다 우승을 꿈꾸며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고, 시범경기를 통해 상대 팀의 전력을 탐색했다. 앞으로 6개월여간 야구팬들을 웃기고 울릴 올 프로야구의 관전 포인트를 3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25세의 건장한 청년으로 성장한 프로야구는 어느 해보다 흥미로울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하위권에 처졌던 팀들의 전력 업그레이드로 8개 구단간 힘의 균형을 이뤘다. 또 수년 동안 그라운드를 떠났던 ‘잊혀진’ 얼굴들이 돌아왔고 알을 갓 깨고 나온 병아리 같은 새내기들과 국내 복귀 해외파들도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부산갈매기’들은 가을에도 날 수 있을까
지난해 7위 롯데는 올시즌 확실한 전력보강을 이뤘다. 손민한 최향남 이상목 장원준 염종석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최정상급이라는 평가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5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던 95년, 롯데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야도(野都)’부산을 홈으로 사용하는 롯데가 살아나야 프로야구도 제2의 르네상스를 구가할 수 있다.
올드 파워 부활할까
왕년에 그라운드를 호령했던 형님들이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현대 정민태, KIA 이대진, 한화 조성민, 삼성 임창용, 두산 김동주, 삼성 심정수는 부상과 이별을 선언했다. 병역 비리 파문에 휩싸여 입대했다가 제대한 한화 이영우와 두산 구자운 등은 변함 없는 기량으로 올시즌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
뉴 페이스 제 몫 할까
신인 최대어로 평가되는 SK 좌완 김광현. 일단 시범경기에서는 합격점을 받으며 3선발을 꿰찼다. KIA 고졸신인 양현종과 2년차 진민호도 제법 똘똘하다. 셋 모두 좌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타자 중에는 한화의 대졸 2년차 김태완이 돋보인다. 190㎝ 98㎏의 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김태완은 지명타자 또는 오른손 전문대타요원으로 기용될 전망이다.
또 한국무대로 유턴한 해외파 최향남과 송승준(이상 롯데), 봉중근(LG) 등은 올시즌 400만 관중 돌파를 목표로 내건 프로야구 흥행에 큰 힘을 보태게 된다.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두산과 삼성의 낙점을 받은 이승학과 채태인도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프로야구, 이승엽과 이병규를 이길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각 구단에 올시즌 홈경기에 한해 경기 시작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7개 구단은 종전대로 6시30분을 고수했지만 삼성만은 30분 앞당긴 6시로 바꿨다. 2005년 5,720명이던 대구구장 평균관중은 지난해 3,993명으로 줄었다. 이승엽의 요미우리 경기시간이 6시인 관계로 대구 팬들이 야구장을 찾는 대신 TV 앞에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승엽과의 전쟁’을 선포한 삼성에만 그치지 않는다. 올해는 이병규까지 주니치 드래곤스로 이적했고, 케이블 TV 방송사들은 앞 다퉈 이들 경기 중계에 뛰어들었다. 한국 프로야구 흥행의 열쇠를 이승엽과 이병규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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