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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일본차' FTA 타고 몰려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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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일본차' FTA 타고 몰려올라

입력
2007.04.0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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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체결로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되는 일본차의 국내유입 문제가 국내 자동차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 3개사가 미국 내 완성차 공장을 갖추고 있어 생산능력 확대, 라인증설 등 일정 요건만 갖출 경우 한국시장에 언제든지 낮아지는 관세율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

현대자동차도 한미 FTA 체결에 따른 포드, GM, 크라이슬러 등 토종 미국 자동차의 공세 보다 '메이드 인 USA'상표를 단 일본차의 러시를 더 우려하고 있다.

도요타의 경우 켄터키, 텍사스, 알라바마 등 미국내 8개 공장(연산 120만대 규모)에서 렉서스가 아닌 캠리, 아발론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혼다 역시 3곳의 공장에서 연 98만대를 생산중이며 닛산도 테네시 등 미국내 2개의 완성차 공장(연 74만대 규모)을 갖추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미국내 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한국시장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된다.

1999년 하반기 일본차 국내 수입금지 조치가 해제되기 이전에도 미국산 도요타 캠리, 아발론 등이 국내에서 판매됐었다.

'그레이 임포터'로 불리는 일부 병행 수입업자를 통해서도 미국서 생산된 일본차들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병행수입업체인 선우모터스는 미국에서 수입한 도요타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랜더 등 하이브리드 3개 차종 외에 다른 차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관세가 철폐되면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돼 국내 완성차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일본차 업체들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한미 FTA를 떠나 '어떤 브랜드를 한국에 들여오느냐'는 전략이 먼저 검토돼야 할 문제고, 렉서스 브랜드외에는 다른 전략은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혼다코리아도 "현재까지 미국공장 생산 차량을 한국에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말했고, 한국닛산도 "인피니티 외에는 도입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량에 대한 국내 선호도에 비춰볼 때 FTA타결에도 불구하고 미국차가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 같지는 않다"면서 "하지만 일본차는 선호도가 높은데다 관세인하로 가격경쟁력까지 갖춘다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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