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온전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FTA로 어려움을 겪게 될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의 한국담당 국장을 지낸 휴버트 나이스(72) 전 도이체방크 아시아ㆍ태평양 고문은 3일 한미 FTA 타결과 관련해 이같이 조언했다.
그는 이날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주최로 열린 '부실채권정리기금 10년의 성과와 향후 과제' 국제 포럼 참석차 방한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나이스 전 국장은 "한국 경제를 전세계 경제와 통합시킨다는 차원에서 한미 FTA 체결은 두 나라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이라며 "하지만 FTA 체결로 어려움을 겪게 될 특정 부문이나 소외 계층에 대해 제대로 된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온전한 성공을 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일시 세이프가드'(금융위기 시 자금 해외유출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조치) 도입과 관련, "10년 전에 비해 외환보유액이 많고 외채가 적으며 전반적인 거시경제도 안정돼 있어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세이프가드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나이스 전 국장은 포럼 기조연설에서 "금융위기를 맞은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이 그 위기를 가장 잘 극복했다"며 "한국 정부의 단호하고 시기적절한 조치, 사회적 응집력 등이 그 원동력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창용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현재 부실채권 정리 과정에 외국계 자본이 과도하게 침투해 있는 만큼 금융 안정화를 위해 부실채권 시장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럼에는 자오 동핑(趙東平) 중국 창청(長城) 자산관리공사 사장, 로버트 모스 씨티그룹 아ㆍ태기업금융 대표, 짐 맥나이트 UBS 아ㆍ태 구조조정그룹 대표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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