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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한 다산부대 동료들 윤장호하사 집 위로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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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한 다산부대 동료들 윤장호하사 집 위로방문

입력
2007.04.0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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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가 떨어져 죽음으로써 많은 열매를 맺게 하는 하나의 밀알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노력해 달라.”

2월 27일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미 공군기지에서 폭탄 테러로 숨진 다산부대 고(故) 윤장호 하사의 아버지 윤희철(65)씨는 3일 먼 이국땅에서 아들과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한 장병들이 위로 방문한 자리에서 아들의 희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다산부대장 이인희 대령과 중대장 류근열 대위 등 부대원 8명은 이날 오전 4시께 다산부대 9진과 교대 귀국, 오전에 윤 하사가 잠들어 있는 대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바로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윤 하사의 집을 찾았다.

이 대령은 현관에서 손을 하나하나 잡으며 일행을 맞은 윤씨에게 “출국 전 환송식에서 부모님들께 무사히 돌아 오겠다고 말씀 드렸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머리를 떨구었고, 윤씨는 “장호의 죽음이 온 세상의 평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윤 하사와 같은 내무실에서 동고동락한 유성관(22) 상병이 “부대원 모두 윤 하사의 희생에 눈물을 흘렸다”고 말하자, 윤씨는 “함께 근무한 군인들은 모두 내 아들 같다. 늠름하고 건강하게 돌아와 고맙다”며 손을 잡아주기도 했다.

이 대령은 윤 하사를 기리는 의미에서 다산부대 이름을 ‘캠프 윤’으로 바꾸고 현판과 윤 하사의 사진을 내걸었다고 전했다. 임동창 원사는 윤씨에게 “얼마 되지 않지만 저희들의 정성”이라며 부의금과 함께 윤 하사가 부대에서 사용했던 유품을 전달했다.

어머니 이창희(59)씨는 홀로 돌아온 아들 가방에서 윤 하사가 직접 손으로 쓴 영문이름 ‘David Yoon’(데이비드 윤)을 보자마자 차를 내오겠다며 부엌으로 들어가 흐느꼈다. 이씨는 찻상을 차리고도 한참 동안 부엌 밖을 나오지 못했다.

아프간 파병 임무를 수행했던 다산부대 8진과 동의부대 10진 장병 204명은 오후 4시 경기 성남시 육군 종합행정학교에서 해단식을 가졌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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