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날기로 유명한 철새인 흑꼬리도요새가 실제 뉴질랜드에서 북한까지 1만205㎞를 한 번도 쉬지 않고 날아 장거리 비행의 1인자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영국 더 타임스는 2일 추적장치를 부착한 흑꼬리도요새가 지난달 17일 뉴질랜드 코로만델 반도를 출발해 일주일 뒤 압록강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 새는 고도 2㎞를 유지하며 평균 시속 56㎞의 속도로 단 한 차례도 쉬지 않고 비행을 계속했다.
이번 실험을 한 뉴질랜드 생태학 연구팀의 필 배틀리 뉴질랜드 매시대 교수는 1일 이 새를 좇아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도요새가 짝을 찾기 위해 이처럼 장거리를 날아왔다”며 “이 새가 날개짓 외에 다른 행동을 했다는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요새가 뉴질랜드에서 여름을 보내면서 몸집이 불어나지만 비행을 하고 나면 몸무게가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흑꼬리도요와 같은 도요새류가 장거리를 비행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추적장치를 이용해 흑꼬리도요새가 철새 가운데 최장거리를 이동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처음이다.
흑꼬리도요새는 몇 주간 북한 개펄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한 뒤 최종 목적지인 알래스카로 이동, 그 곳에서 알을 낳게 된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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