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이 좋은 점은 우리가 언제 어디서든 세상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은 일반인들보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더욱 유용하다.
화면과 글자를 확대해 주는 소프트웨어, 입이나 발로 작동 가능한 마우스, 컴퓨터(PC) 화면을 점자로 변환해 주는 기기 등을 이용해 뉴스를 보고 이메일을 보내는 등 세상과 의사소통은 물론, 필요한 강의를 온라인으로 듣기도 한다.
한 발 더 나아가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기도 한다. 그래서 장애인들을 위한 정보통신 보조기술(IT Assistive Technology)은 신이 주신 가장 훌륭한 기술로 호평한다.
그렇다면 IT 선진국을 자부하는 우리나라 정보통신 보조기술의 수준은 어떨까.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IT 보조기기나 기술 시장의 규모가 작고 사업성이 적어 기업들의 자발적인 제품개발이나 출시가 저조하다. 거기다 법률적으로 강제하는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권고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리고 개발된 일부 기기나 기술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비싸서 장애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
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 보조기술 개발 지원에 힘을 쏟는 한편 정보통신 보조기기 전시회를 열어 일반인들과 기업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또 장애인들을 위한 정보통신 보조기기 및 특수 소프트웨어를 2005년 1,584명, 지난해 2,499명에게 보급했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관심과 기업체의 적극적인 제품 개발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정부의 지원도 소용이 없다.
IT는 우리나라의 부와 경쟁력을 위한 핵심 기술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우리의 행복한 삶을 위한 기술이기도 하다. 장애인들 또한 IT 선진국에 사는 국민으로 마땅히 첨단 정보통신기술의 혜택을 함께 누려야 한다. 저렴하고 유용한 IT 보조기기 및 기술의 개발과 보급을 위해 우리 사회가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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