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도착했어? 거기 비오나 보네.” “응, 여기는 지금 비가 와. 그 쪽 날씨는 어때?” 대만으로 출장을 떠난 김 대리가 KTF의 3세대 로밍 서비스를 이용해 국내에 있는 여자친구와 안부를 주고 받고 있다. 휴대폰 화면을 통해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통화를 할 수 있는 영상통화 서비스가 시작됐기 때문에 가능한 모습이다.
KTF가 선보인 3G 로밍 서비스는 광대역코드분할접속방식(WCDMA)망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아직은 3G를 이용해 해외 로밍서비스를 실시하는 초기 단계여서 대화 내용이 상대방에 전달되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대화를 주고 받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현재 KTF를 통해 자동 로밍이 가능한 국가는 일본 대만 홍콩 독일 등을 포함해 66개국이다. 무선인터넷 접속을 통해 인터넷 검색도 가능하다.
연락처를 포함해 위급 시 한국공관이나 영사 콜센터에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SMS)는 해외 여행 시 느낄 수 있는 불안감을 줄여준다. 다만 해외에서 국내에 있는 사람과 영상통화를 시도할 경우 부과되는 1,250원(1분당) 가량의 통화요금은 부담스럽다.
KTF를 통해 출시된 LG전자의 3G폰(모델명 LG-KH1300)은 데이터 전송속도가 최대 3.6Mbps로, 기존 휴대폰(2세대)에 비해 데이터 전송속도가 약 9배 정도 빠르다.
이 파일 용량이 3메가바이트(MB)인 노래 한 곡을 7초 안에, 40MB인 동영상은 1분30초 안에 내려 받을 수 있다. 상대방 얼굴을 보면서 문자메시지를 교환하는 영상채팅을 할 때, 사랑을 표현하는 하트 모양과 다양한 그림을 쉽게 전송할 수도 있다.
이 제품은 또 영상통화 중 다양한 대체 영상을 삽입할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저조도 화질을 적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하게 통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카펠라 화음과 벨소리, 효과음을 탑재한 이 모델은 128화음의 뮤직게임도 내장하고 있다.
허재경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