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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부시의 적'과 만나러 시리아 방문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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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부시의 적'과 만나러 시리아 방문 계획

입력
2007.04.03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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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을 방문중인 미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이번주중 시리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백악관이 발끈하고 나섰다.

펠로시 의장의 시리아 방문 계획은 시리아가 이라크 저항세력과 레바논 테러조직인 헤즈볼라를 지원하고 있다며 시리아와의 직접대화를 거부해온 조지 W 부시 행정부 외교정책에 대한 반대 메시지로 해석된다. 중동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적과도 대화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정책을 의원외교를 통해 보다 확실히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지난 2005년 2월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사건에 시리아가 개입했다며 시리아와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30일 펠로시 의장의 시리아 방문계획은 “참 나쁜 아이디어”라고 비난한 뒤 “펠로시 의장의 방문은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상징적인 외교적 승리를 안겨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나 페리노 백악관 부대변인은 “아사드는 아마도 시리아를 방문한 사람들과 사진찍는 기회를 갖고 그와 함께 차를 마시면서 그들이 어디서 왔는 지를 떠벌리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이 정치적 목적에서 시리아 아사드 대통령과 사진을 찍는 것이 결국 그들에게 이용당하는 것임을 지적한 것이다. 국무부 숀 매코맥 대변인도 “시리아는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계기로 자신들의 행동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그들이 사실상 소외되지도 않았다는 증거로 여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펠로시 의장의 이번 중동방문에는 톰 랜토스 하원 국제관계위원장과 미 역사상 최초의 이슬람교도 하원 의원인 케이스 엘리슨 의원도 동행했다. 두번째로 중동을 방문한 펠로시 의장은 31일엔 세계 3대 종교의 성지인 동예루살렘 지역을 방문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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