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할인 혜택 만은 절대 안돼!’
신용카드로 지하철, 버스 요금을 결제할 때마다 일정액을 깎아주는 교통할인 혜택을 도입하려던 신용카드사들의 방침에 급제동이 결렸다. 올 초 ‘회당 100원, 월 40회 할인’을 앞세워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하나은행의 ‘마이웨이’ 카드가 금융감독 당국의 경고를 받고 3월 말로 발급을 중단한 뒤, 뒤질세라 비슷한 교통할인 혜택을 내놓으려던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금융감독원의 불허 방침에 무산되고 말았다.
신한카드는 2일부터 아침 시간대(오전 4~10시)에 각종 할인혜택을 집중시킨 ‘아침愛카드’를 출시한다. 커피 전문점, 주유소, 할인마트 등을 아침에 이용하면 결제금액을 깎아준다는 아이디어 상품이지만 당초 핵심으로 삼았던 아침 출근시간대 교통할인 혜택은 결국 빠지고 말았다.
출시일도 예정(지난달 26일)보다 1주일 늦어졌다. 업계에서는 신한카드가 교통할인 혜택을 살리기 위해 출시 일정까지 늦추며 금감원과 협의했으나 결국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카드측은 “금감원이 경쟁사를 자극할 수 있는 혜택은 절대 안 된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교통할인은 할인 규모(월 4,000원 수준)는 크지 않지만 체감도가 커 카드사들의 할인 경쟁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금감원의 불허 논리다.
당초 2일부터 교통할인 혜택 카드를 출시하려던 우리은행도 현재 일정을 미룬 상태. 업계 관계자는 “우리 카드도 교통할인을 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의 교통할인 혜택은 기존 신한카드와 국민카드가 특정일(3ㆍ6ㆍ9일, 7ㆍ17ㆍ27일)에 한해 제공한 바 있으나 지금은 모두 없어졌고, 결국 올 2, 3월 마이웨이 카드를 발급받은 사람들만 수혜자로 남게 됐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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