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음악 애호가들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돈을 주고 다운로드 받은 음악을 MP3에 옮겨 들을 수 있게 됐다.
세계적 음반제작업체 EMI가 다운로드 사이트를 통해 판매되는 디지털 음원의 저작권을 폐기하기로 했다고 BBC방송이 2일 보도했다. 전반적인 침체를 겪고 있는 음반업계의 고육책으로 나온 이 같은 디지털 저작권 관리(Digital Rights Management) 정책의 변화가 음악 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DRM이란 디지털 콘텐츠의 무단사용을 막기 위해 불법 복제와 변조를 방지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일컫는 용어로 우후죽순으로 퍼져나가던 불법 음원의 확산을 막기 위해 등장했다. 하지만 디지털 저작권 때문에 MP3나 오디오 등 다른 음악 재생 기기로의 ‘퍼나르기’가 금지돼 구매자는 다운로드 사이트에 접속해야만 다운로드 받은 곡을 들을 수 있는 불편함을 겪었다.
그러나 EMI가 새로 서비스하는 프리미엄 버전의 음원 다운로드는 보다 비싼 비용(곡당 1.29달러)을 치르는 대신 디지털 음원의 빗장을 풀어 보다 고음질의 음원을 MP3 등 재생기기를 통해 듣거나 홈페이지 등에 업로드할 수 있게 했다. 이미 다운로드 받은 저작권 음원도 30센트만 더 내면 프리미엄 비전으로 교환할 수 있다.
에릭 니콜리 EMI 사장은 “고객들은 우리에게 어떤 플레이어에서도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있다면 더 많은 돈을 내더라도 그 곡을 다운로드 받을 의향이 있다고 말해왔다”고 디지털 저작권을 폐기한 배경을 밝혔다.
새 서비스는 애플사의 유료 온라인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인 아이튠스(http://www.apple.com/itunes)를 통해 5월부터 시작된다.
박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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